일기를 오랜만에 써본다. 사실 오프라인상의 노트에 간헐적으로 기록하고 있었으나
앞으로는 노트에만 쓰던 일기를 블로그에 바로 쓰는 식으로 옮겨갈까 한다.
정리정돈이 영 시원찮은 내 입장에서는 노트 일기장은 나중에 어디있는지도 모른채
다 버려질 확률이 높기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 일기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진행된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시원하게 내리고 있다. 내일(5/6)이 입하인거같던데 여름을 알리는 비일까.
5월엔 공휴일이 많아서 정말 좋은거같다. 오늘도 덕분에 금요일 아침부터 이렇게 블로그질을 할수있으니까..
사실 그동안 좀 지쳤기때문에 (1~4월을 달려오면서) 적절한 타이밍이라 생각하고 있다.
오늘은 나만의 규율, 젊음, 일의 목적 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먼저 나만의 규율에 대한 것이다.
살면서 순간의 유혹에 빠져서 나중에 후회를 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반복되고 있다고 느낀다.
예컨대, 회식을 너무 길게 간다던지 (즉, 2차이상) 야식을 먹는다던지, 컨텐츠나 음란물에 너무 빠진다던지 하는것들이 있다. 인간의 특성상 이런 유혹들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것이지만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분명히 다스릴수 있는 부분들이라 생각된다. 이런 후회를 일으키는 부분들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나만의 규율로써 다스리면서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나만의 규율을 통해서 최소한의 관리를 한다고 쳐도, 어차피 인생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대부분이다. 그런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때로는 운명과 의식의 흐름에 나 자신을 맡기며 살아가는게 필요해보인다. 사실 어쩌면 이런 대단한것들이 다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산속의 다람쥐처럼 그저 살아가면 될 뿐일지도 모른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어차피 인생의 대부분은 우리의 통제밖으로 결정되므로)
다만, 그렇다할지라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말처럼 적어도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회고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거지. 사후적으로라도 말이다.
추가적으로 젊음에 대해서도 써보려한다.
인간의 삶은 필연적으로 유년기를 거쳐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가게 되어있다.
나는 나의 20대가 끝이 나고 이제 30대로 나아가고 있는것이 새삼 슬퍼졌다.
30대도 분명히 젊은 나이이지만, 20대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외형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영원히 20대로 남을수 없다는 세상의 절대적인 법칙.
그것은 잔혹하지만, 세상에 적용되는 공정한 게임인것이다.
앞으로도 나는 육체적으로는 점점 쇠퇴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점점 더 성숙하는 그런 사람이 되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의 목적에 대해서 써보려 한다.
요즘들어, 어떤 일을 할때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종종 든다.
특히 회사에서 근무하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때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예컨대 책을 읽을때도 '내가 왜 시간을들여 이 책을 읽고 있지?' 라던지, 어떤 컨텐츠를 볼때도
'내가 왜 이 컨텐츠를 지금 보고 있지?', 그림을 그릴 때도 '내가 왜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리고 있지?'
라는 생각들 말이다.
그리고는 대부분의 경우 맹목적이고 기계적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걸 깨달았다.
이런 생각이 요즘들어 드는 이유는 아마 직장에 뺏기는 시간들때문에 나만의 온전한 시간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나는 더욱 이 시간 하나하나를 더 신경쓰게 된거같다. 아니 그리고 어쩌면 학생때는 반복되는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 맞추어 학습 시간을 짜기 바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직장인이 된 지금은 갑자기 주어진 이 광활한 시간들을 어떻게 소화해야될지 고민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뭐 어쨌든, 이런 고민은 어쩌면 진작 했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단지, 학생때는 시험이라는 명목적인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정당화해서 시간관리를 하는게 가능했기 때문에 그 고민들은 계속 미뤄진것이다.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은 자신의 궁극적인 목적에 달린거같다. 나는 이 유한한 인생의 시간이라는 자원을 가지고 무엇을 해보고 싶은것일까? 또는 무엇을 이뤄보고 싶은것일까? 사실 참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모든것은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기 나름이다.
이것에 대한 힌트로는 자신이 무엇을 할때 행복감을 느끼는지, 어떤일을 하는걸 잘하고 좋아하는지, 어떤 가치에 높은 가중치를 두고 있는지 등이 있을거같다. 이런 중요한 질문들을 지금에서야 할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을 찾아내고, 살아가면서 그 답은 바뀔수도 있으므로 항상 저 질문들을 상기시키며 살아가면 그래도 어느정도 시간을 보내는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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