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최근 근황, 감상한 작품들

라니체 2024. 3. 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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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간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한다.

왠지 모르겠지만 어느순간부터 집에오면 늘어져서 블로그의 존재를

거의 잊고 있었다.

 

어쨌든.. 퇴근하고 조금씩이라도 글을 써봐야겠다. 이렇게 주절주저리라도...

 

 

최근에 재밌게 본 작품들을 간단히 적어보려한다.

시간이 되면 나중에 공을 좀 더 들여서 해당 카테고리에 감상글을 적을까 한다.

 

 

먼저 귀멸의 칼날 극장판을 아주 재미있게 봤다.

필자는 귀칼 팬이다보니 극장판을 하나도 놓치지않고 다 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극장판도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

아마 무한열차가 가장 흥행했던거 같은데 유곽, 상현집결 편 같은 경우에는 

무한성 연출을 너무 잘해서 웅장해지는 기분이었고 이번 편인 도공마을 편은

눈물을 참기 어려운 편이었다. 네즈코가 태양을 극복하는 장면을 애니로 봤을때는

그저 그렇게 봤는데 영화관에서는 몰입이 더 잘되서 그런지 아니면 연출을 더 잘해서

그런지 눈물이 줄줄 흘렀다.ㅠ

ufotable은 그저 갓...

 

 

그외에도 독서도 조금씩 시간내서 하고 있는데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소설 "모든것의 이름으로"를 드디어 완독했다.

무려 852 페이지 짜리의 장편 소설이었는데 읽다가 안읽다가 하다 보니

다 읽는데 5개월 쯤 걸린듯 하다..  내용은 정말 좋았다. 주인공 엘마는 행복했던거 같다.

 

 

그리고 이번에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바탕으로 쓰여진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라는

책을 완독하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모든것의 이름으로"에서 강조했던 내용과 비슷한

뉘앙스가 느껴졌다. 그것은 지적 탐구에 대한 찬사였다.

 

"모든것의 이름으로"에서는 지적 탐구와 고도의 정신 활동으로 행복감을 느꼈던

엘마라는 여성이 나온다. 

엘마는 행복감을 느낄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에

자신은 지적 활동을 택했다고 했다. 쇼펜하우어는 지적 활동만이 진짜 행복감에

다다를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건 내가 잘못 읽었을수도 있다)

 

 

어쨌건 쇼펜하우어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사상이 어느정도 겹친다는게 신기했고

나는  이 두권의 책으로 상당히 많은 교훈을 얻었다.

어쩌면 나는 앞으로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쇼펜하우어나 니체의 철학책이면 몰라도 말이다. 니체는 쇼펜하우어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은 철학자로 알려져있고 나는 개인적으로 이전부터 니체를 좋아했었다.

 

아무튼 쇼펜하우어에 대한 저 책으로 나의 인생관은 완전히 정리되었다.

물론 체화되기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쇼펜하우어는 자기 수양을 계속해서 해나가야 한다고 했으니... 

 

 

쇼펜하우어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장소가 어디든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장소가 어디든지 간에 온전히 나 자신으로

나 자신과 있을수 있다면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이다.

명상록에서는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이 말한다.

 

사람들은 시골이나 바닷가나 산속에 있는 집에 숨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대도 언제나

그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가장 평범한 사람이라는 증거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누구나 바라기만 하면 언제든지 자기 안에 숨어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자기 자신의 영혼보다 더 조용한 곳, 또 번잡하지 않은 곳은 없다. 특히 자기

내부를 들여다보기만 해도 곧 완전한 평온을 되찾게 해주는 지혜를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 그렇다.

 

 

이외에도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에서는 독서에 대한 귀한 조언들도 해준다.

결국에는 한 명의 인간으로써 나만의 철학과 가치관, 사고력을 바탕으로 남이 써놓은

책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책은 절대로 수동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다. 책을 쓴 작가들과 대화하며 읽는 것이다.

그러면서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더 논의해봐야할거나 비판해야 할 것을 구별해내는

판단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서 마치 군주처럼 (이 표현이 참 좋았다) 자신의 생각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갖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아무튼 나는 이 책이 너무 좋다. 두세번은 더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