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도서

[도서 리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라니체 2023. 5. 2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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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대표작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라는 책을 리뷰해보려고 한다. 이 책은 소설은 아니고 저자의 경험담을 한 책에 담은 에세이라고 볼 수 있겠다.

 

대략적 줄거리 :

저자는 서른 중반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업무차 파견나가게 된 발리에서 주술사 끄뜻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끄뜻의 예언을 듣고 훗날 다시 발리로 찾아가게 된다. 저자는 이혼후에 세 나라를 여행하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운이 좋게도 어떤 한 잡지사로부터 여행 경비를 지원받게 된다. (이에 대한 글을 써주는 조건으로)

그 세나라는 바로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발리)이며 세 나라 모두 I로 시작하는것이 우연찮게도 자신(I)을 찾기 위한 여행이라는 목적에도 문자적으로도 부합했다고 저자는 책에서 말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쾌락을, 인도에서는 자신을 찾는 여행을, 인도네시아에서는 균형을 찾는 연습을 하기로 한다.

 

저자는 여행 초창기 (특히, 이탈리아에서)에 극심한 외로움과 우울함에 시달려야 했다. 그것은 이혼의 여파였다. 아니 어쩌면 그 불행했던 결혼생활의 여파일수도 있겠다. 아무튼 저자는 거의 병적으로(실제로 정신과 약을 복용할정도로) 이런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것이 정말 적나라하게 책에 표현되어있다. 그당시 저자는 서른 중반의 이혼녀는 앞으로 꿈도 희망도 없으며 누군가를 새로이 다시 만나기에도 너무 늙어버린것이라고 느꼈다고 서술한다. 사실 나중에 나이들고 봤을때 그것은 너무나 터무니 없는 생각이었다고 저자는 털어놓지만.

 

그러다가 다행스럽게도 이탈리아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친구들도 사귀며 점점 더 건강한 삶을 되찾는다.

그리고 마침내 인도로 떠난다. 인도에서는 그야말로 수행의 연속이었다. 인도에서는 정신적 스승을 구루라고 부르는데, 그 구루가 운영하는 수련장을 아쉬람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그 아쉬람에서 머물면서 엄청난 고난을 겪는다. 특히 위파사나 명상과 구루기타 등의 수행은 책을 읽는 나도 느껴질정도로 정신의 극한의 수행이었다. 기나긴 시련 끝에 저자는 결국 마음의 평화를 얻는데 성공한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마지막으로 저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정확히 말하면 발리) 그리고 그곳에서 2년전에 만났던 노 주술사 끄뜻을 다시 찾아뵙고 끄뜻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며 그곳에 머문다. 그곳에서 그녀는 발리에서의 여러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게 되며 마침내 새로운 연인인 펠리페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인도 여행 이후에 줄곧 성인처럼 본능적인 욕구들을 절제하며 살아가기로 마음먹었었는데 이곳 발리에서 마침내 균형을 이루는 법을 깨닫는듯 한다. 세속적인 세상에 땅을 붙이고 있되 정신은 이상의 세계를 가리키고 있는, 또는 그 모든 것을 수용하는 그런 균형 말이다. 2년 전 주술사 끄뜻이 자신에게 그려줬던 그 그림 처럼.(2년 전 저자가 끄뜻에게 자신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속적 즐거움을 누리되 신에게 헌신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라고 했는데 그말을 듣고 끄뜻이 다리가 네개이고 머리가 없으며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양치류와 꽃으로 뒤덮인 수풀이 있고 심장에 조그맣게 미소짓는 얼굴이 그려져있는 그림을 그려준 적이 있었다. 이렇게 말하면서 "자네가 원하는 균형을 찾으려면 이런 사람이 돼야 해. 지상에 발을 꼭 붙이고 있으라고. 다리가 두 개가 아닌 네개 달린 사람처럼. 그렇게 하면 속세에 머무를 수 있지. 하지만 머리로 세상을 보지 말고 마음으로 봐야 해. 그러면 신을 알게 될거야")

 

결국 책의 제목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는 이탈리아(eat), 인도(pray), 인도네시아(love) 를 경험한 저자의 에세이를 가리킨다.

 

느끼는 점 :

엘리자베스 길버트라는 작가는 "빅매직"이라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작가이다. 즉, "빅매직"의 저자이다. "빅매직"에서는 창작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데 여기서 예시로 바로 이 책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자주 언급되었었다. 그래서 호기심에 읽어본 책인데, 저자가 말했듯 이것은 확실히 저자를 위한 책인듯 하다. 즉, 저자의 어둡고 우울하고 외로움이 가득찬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들었던 그 과거를 이 책 한권으로 청산한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저자도 "빅매직"에서 언급했지만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치유제로써 작용하였다. 특히 실패한 결혼생활에 절망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듯 하다.

 

사실 나의 입장에서는 그렇게까지 크게 감명깊은 책은 아니었다. 그냥 그저 엘리자베스 길버트라는 이 사람이 좋아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이 저자가 워낙 궁금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세개의 나라를 여행하면서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친해지고 인연을 맺게 되는게 제일 신기했던거 같다. (극 E이신가?ㅎㅎ) 인도에서의 스토리는 솔직히 이 책에서 제일 무거웠던 부분인거 같다. 불교의 관점에서 자기를 찾고 수행한다는건 그 과정에서 무언가 중요한 깨달음이 있을거라는 느낌이 어렴풋이 들지만, 사실 아직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도 비슷하게 느낀점이다. 그래서 혹여나 기회가 된다면 나도 그런 수행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하는 호기심이 있기는 하다. (굳은 결심을 해야겠지만)

 

또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사랑"에 대한 구절들이다. 나도 언젠가 계산적이지 않은 순수한 "사랑"을 위해 인생이 흐트러지는 날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또다른 멋진 가치이니까) 현재는 나의 인생을 나혼자서 일구어 나가기도 바쁘지만.

 

어쨌든 저자가 이 여행을 통해서 자신을 다시 온전히 회복하고, 자신에 대해 알게 된 점은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 덕분에 "빅매직"이라는 책도 쓸 수 있게 되었을 테니까... 그리고 그 "빅매직"은 나에게도 크나큰 영향을 준 책이다. 아마 인생의 지침서 수준으로.

 

인상깊은 구절 :

"사랑은 언제나 복잡한거야. 그래도 인간은 서로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해, 달링. 때로는 가슴도 아파 봐야 하고. 그건 좋은 징조야, 가슴 아픈 사랑을 해 보는 거. 뭔가를 위해 노력했다는 뜻이니까."

 

"사랑에 빠져 가끔씩 균형을 잃는 게 균형 잡힌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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